방글라데시 7월 선교편지
샬롬! 여전히 전쟁의 소문이 끊이지 않는 시대를 살아가시는 동역자님들께 하나님께로부터 오는 참된 평안이 가득하시길 기도합니다.


방글라데시 상황
방글라데시도 한국처럼 많은 비가 내리고 무더워지는 날들이 반복되는 7월을 보냈습니다. 한번 비가 내리기 시작하면 엄청난 폭우를 쏟아내기에 온 도로가 잠기는 일들이 비일비재 하였습니다.
방글라데시도 대학에 진학하기 위해 우리 나라의 수능과 같은 HSC(Higher Secondary Certificate) 시험을 치러야 합니다. 그런데 남쪽 치타공 지역에서는 올해 시험 기간에 엄청난 폭우가 내려 도로가 잠겨서 학생들이 이동을 하지 못하는 상황이 발생하였습니다. 그래서 많은 학생들이 이 중요한 시험을 치르지 못하게 되었습니다. 교육 당국은 자연 재해로 시험을 치르지 못한 학생들을 구제하기 위해 최근에 날짜를 정하여 그들에게 시험을 치를 수 있는 기회를 주었습니다.
비가 그치면 습기와 함께 덮치는 더위가 마치 습식 사우나에 들어와 있는 것과 같은 느낌을 줍니다. 밖에 가만히 서 있기만 해도 땀이 줄줄 흐르게 하는 더위는 숨을 턱 막히게 하면서 방글라데시에서 살아가는 것을 두려워하게 만들기도 합니다.
하지만 이런 일들을 경험하며 그저 살아가는 것만으로도 힘든 이 땅에서 평생을 살아가고 있는 방글라데시 사람들을 위해 하나님의 위로와 평강, 그리고 우리 구주 예수 그리스도를 통한 구원이 임하길 진심으로 기도하게 되었습니다. 동역자님들께서도 계시는 곳에서 더위를 경험하고 장마를 경험할 때마다 이 땅 백성들을 위해 중보해 주시길 부탁드립니다.
사역
1) 글로리아 스쿨은 비가 많이 내린 7월 한 달도 은혜 안에 잘 운영되었습니다. 비가 거의 매일 내리다시피하고 폭우가 내리는 상황이기에 많은 아이들이 학교에 나오지 못해 7월은 각 학년 교실이 많이 비었습니다. 그럼에도 교사들은 사명감을 가지고 폭우를 뚫고 출근하여 아이들을 가르치는데 최선을 다하였습니다. 그런 교사들을 볼 때 너무나 하나님께 감사를 드렸습니다.
7월 16일은 전교생 그림 그리기 대회를 하였습니다. 다행히 날씨가 좋아 대부분 아이들이 대회에 참가하였고 다들 즐겁고 행복한 얼굴로 그림을 그리는 모습을 보니 참 좋았습니다. 각 학년별로 그리기 주제를 정해 주었는데 '1학년은 사랑하는 우리 가족, 2학년은 내가 가장 좋아하는 동물 또는 식물, 3학년은 부모님께 드리고 싶은 선물, 4학년은 내가 살고 싶은 집, 5학년은 미래의 방글라데시 모습'이었습니다. 방글라데시는 예체능 수업이 없기에 제대로 그림 교육을 받은 아이들이 없는데도 많은 아이들이 정말 수준급으로 그림을 잘 그렸습니다. 작년에는 1학년 아이가 최우수상을 받았었는데 올해는 4학년 아이가 최우수상을 받게 되었습니다. 그림을 배운 적이 없는데도 너무나 구도도 좋고 색도 잘 칠해서 교사들도 이구동성으로 최우수상을 줘야 한다고 할 정도로 탁월하였습니다. 배우지 않았지만 하나님께서 주신 달란트가 개인에게 주어지고 있음을 보게 된 시간이었습니다. 하지만 여전히 방글라데시는 벵갈어와 수학 그리고 영어 등 메인 과목들을 잘해야 좋은 학교에 들어가고 좋은 직장을 얻을 수 있는 상황이기에 그림을 잘 그리는 재능이 있어도 그것을 개발해서 꽃피우기가 너무 힘이 듭니다. 이러한 방글라데시의 교육 풍토가 더 나은 방향으로 바뀌어 질 수 있도록 기도 부탁드립니다.
한가지 안타까운 일이 있었는데 2학년 여자 아이 엄마가 병에 걸려 오랫동안 고생하고 있었고 가정 형편도 좋지 않은 것을 교감 교사가 알고 전교생 대상으로 어려운 가정을 돕는 모금 행사를 하고자 계획을 하였습니다. 그런데 미처 모금 행사를 하기도 전에 갑자기 이 아이의 엄마가 세상을 떠나는 일이 일어났습니다. 모금 행사를 계획하던 교감 교사는 안타까워하며 저에게 어떻게 하면 좋겠느냐고 물었습니다. 저 또한 남겨진 아이들이 너무나 안타까워 많은 도움을 안되지만 개인적으로 후원금을 전달했으면 한다고 교감 교사에게 후원금을 전달했습니다. 교감 교사는 감동이 되었는지 저에게 '당신과 같은 분과 함께 일하게 되어 너무나 감사합니다'라며 자신 뿐만 아니라 다른 교사들에게도 뜻을 나누어 다른 교사들도 함께 후원에 동참하였습니다. 대부분 교사들이 무슬림들이지만 같은 선한 마음을 품고 일할 수 있는 은혜를 주신 하나님께 감사하지 않을 수 없었습니다. 하나님께서 이들의 마음을 열어 주시고 이들의 영혼을 구원해 주시길 날마다 기도하고 있습니다. 동역자님들께서도 글로리아 스쿨 교사들의 구원을 위해 기도를 부탁드립니다.
2) 글로리아 호스텔 아이들도 매일 매일 말씀과 기도로 잘 자라가고 있습니다. 방글라데시 날씨가 비가 많이 오고 습하여 옷들과 침구들이 눅눅해지고 있어 아이들 건강이 걱정이 되어 날씨가 개일 때마다 침구와 옷들을 햇볕에 말리도록 하였습니다. 비가 오는 계절이면 어김없이 감기에 걸리는 아이들이 나옵니다. 한 아이가 감기에 걸려 눕기 시작하면 전체 아이들이 한 번씩 앓고 나야 감기가 진정이 됩니다. 매년 겪는 일인데 방글라데시 날씨뿐만 아니라 방글라데시 음식들이 한국처럼 영양이 풍부하지 않아 아이들이 체력적으로 약한 탓에 연중 행사처럼 지나가고 있습니다. 아이들에게 더 좋은 음식을 먹이고 싶어도 방글라데시 식료품 물가가 너무 올라서 예전처럼 음식을 해주는 것도 어려워지고 있는 상황이어서 마음만 안타까워하고 있습니다. 그럼에도 하나님께서 이 아이들을 붙들어 주고 계심에 너무나 감사할 따르입니다.
작년에 고등학교를 졸업한 아이들은 후배들 공부를 가르치는 일과 약사 과정 공부를 열심히 하고 있습니다. 그리고 시간적으로 여유가 있어 한국에서 단기팀이 오면 그들을 돕는 일도 하게 되었습니다. 이런 상황들을 보며 이들에게 한국어를 본격적으로 잘 가르쳐야겠다는 마음이 들었습니다. 호스텔 아이들 중에 한국어를 잘 하는 아이들이 있으면 한국 회사에 취직도 할 수 있고 단기팀이 오면 이들이 통역도 할 수 있게 되어 선교의 큰 자원이 될 수 있겠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잘 계획하여 이를 진행할 수 있도록 그리고 이들을 가르칠 전문적인 한국어 교사를 보내주시도록 기도 부탁드립니다.
호스텔 건물이 지은지 15년이 넘어가자 리모델링을 했음에도 불구하고 여기 저기에서 문제가 생기고 있습니다. 작년에는 펌프에서 끌어 올린 물을 옥상 탱크에 모아 다시 주방과 화장실로 보내는 수도관들이 여기저기에서 터져 물난리를 몇 번 치뤄야 했습니다. 기술자를 불러 서둘러 파이프를 교체했는데 너무나 더운 날씨에 철 파이크가 쉽게 삭아서 터진 것이라며 플라스틱 파이프가 오히려 더 오래 견딘다고 하기에 플라스틱 관으로 교체를 했습니다. 하지만 부분적으로만 교체를 했기에 또 언제 어디서 터질지 모르는 상황입니다. 얼마 전에는 펌프를 작동했는데도 물이 올라오지 않는 일이 발생했습니다. 기술자를 불러 점검해 보니 지하로 연결된 철 파이프가 중간중간 구멍이 나서 펌프가 물을 끌어 올리지 못하고 있었던 것입니다. 지하로 연결된 모든 파이프를 다 끌어 올리고 여기도 플라스틱 파이프로 다시 교체하는 대공사를 하였습니다. 공사를 잘 마치고 다시 펌프를 틀자 물이 시원하게 잘 나왔습니다.
이러한 과정들을 경험하면서 여전히 하자 투성인 저희를 하나님께서 바르게 수리해 주시고 인도해 주셔서 이곳까지 올 수 있었음을 다시 한번 깨닫게 되었습니다. 보이지 않는 손으로 늘 이끌어 주시고 붙들어 주시고 상처를 싸매 주시고 치유해 주시는 아버지 하나님을 더 의지하고 더 사랑하도록 저희를 위해 기도 부탁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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