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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글라데시 8월 선교편지

nystump
Sep 8
4 min read

♣ 방글라데시 상황 ♣

옆 나라 네팔의 홍수 피해 소식을 접하며 남일 같지 않다는 생각이 듭니다. 방글라데시도 요즘 매일같이 비가오지만 다행인 건 억수로 퍼붓는 비는 줄고 땅을 적시는 정도의 비가 매일 와서 오히려 날씨를 식혀주고 더러운 공기를 씻어주는 역할을 하고 있습니다. 그래도 한번 비가 퍼붓기 시작하면 앞이 안보일 정도로 내리는 경우가 종종 있어 이곳도 홍수 피해에 늘 노출되어 있습니다. 비가 매일 오기에 여전히 뎅기 모기는 극성을 부리고 있습니다. 저희 딸 다은이와 같은 반에서 공부하는 선교사 자녀인 한인 남자 아이가 뎅기열에 걸려 중환자실에 입원했는데 피가 부족하다며 헌혈을 요청하는 내용이 한인선교사회 단톡방에 올라왔습니다. 다행히 빠르게 헌혈자를 구해서 급한 상황은 잘 넘어갔습니다. 주변 선교사 가정에서 뎅기열로 인해 고생하는 소식들을 종종 들으며 그동안 약 8년 5개월을 이 땅에서 지내면서 가족 모두 뎅기열에 걸리지 않고 지내온 것이 얼마나 감사한 일인지를 새삼 느끼게 되었습니다.

동역자님들께서 기도해 주셔서 이 땅에서 잘 지내고 있음에 다시한번 감사드립니다.


1) 글로리아 스쿨은 8월도 하나님의 은혜 안에서 잘 운영되었습니다.

8월 25일에는 3년째 이어온 주제 토론대회를 진행하였습니다. 세 가지 주제를 선정하여 찬성과 반대그룹을 나눠 토의를 하는 방식으로 대회를 진행하였습니다. 한 주제에 찬성 토론하는 학생 3명과 반대 토론하는 학생 3명씩 나눠 총 18명이 참가했는데 토론이라는 특징 때문에 3학년 이상 참가를 하도록 하였습니다. 올해도 아주 열띤 토론이 이루어지며 멋진 대회가 되었습니다. 아이들이 너무나 자기 생각을 잘 정리해서 발표하는데 그 수준이 중학생 이상의 수준으로 토론이 이루어졌습니다. 토론을 마친 후 준비한 참가자 모든 학생들에게 기념 메달을 걸어주었고 올해는 특이하게 반대 토론을 준비한 팀들이 모두 이기게 되어 교사들도 많이 놀랐습니다. 이긴 팀에게는 개인별로 트로피를 하나씩 상으로 주었습니다. 대회를 정리하며 저는 전교생에게 ‘한 사람의 좋은 연설자가 세상을 바꿀 수 있다’는 이야기를 해주었습니다. 마틴 루터 킹 목사의 ‘나에게는 꿈이 있습니다’ 이 연설이 인종차별을 철폐하는 결정적인 계기를 마련해 주었다는 예를 이야기 하며 글로리아 스쿨에서도 세상을 변화시키는 좋은 연설자가 나오길 소망한다고 말했습니다.


학교를 운영하다보면 교육 사역이 쉽지 않다는 것을 매번 경험하게 됩니다. 성품이 좋고 아이들을 잘 가르치는 교사를 구하는 일도 쉽지 않고 학생들을 잘 가르치기 위한 프로그램을 만들어 가는 것도 쉽지 않습니다. 하지만 아이들 한 사람 한 사람을 바르게 교육하는 것이 가장 어렵습니다. 이는 학교만의 노력으로 되는 것이 아니라 가족과 환경이 뒷받침 되어야 하기 때문입니다. 2학년 남자 아이가 차마 입에 담지 못할 욕과 성적수치심을 일으키는 말들을 지속해 와서 몇 번 구두로 주의를 주었습니다. 그래도 고쳐지지 않아서 부모에게 알린 후 1주일간 정학을 시켰습니다. 1주일간의 정학을 시키며 만약 이 행동이 계속 반복 된다면 퇴학까지도 시킬 수 있다고 경고를 했습니다. 그런데 정학을 마치고 온 아이는 얼마 지나지 않아 또 반복하여 욕설을 하고 여자아이들에게 성적수치심을 일으키는 말들을 하는 것이었습니다. 아이의 가정 배경을 보니 아버지가 아파서 입원한 상황인데 아버지를 간호하느라 엄마가 병원에 가 있는 시간이 많다 보니 아이가 방치되어 있었습니다. 혼자 있는 시간에 잘못된 영상을 보며 그런 말들을 접했거나 아니면 그런 거친 말을 쓰는 동네 형들을 따라다니며 배운 것 같습니다. 가정환경은 안타깝지만 여러 번의 경고와 정학을 준 상황에도 아이의 언어와 행동이 바뀌지 않는 것을 보며 아직 아이가 어려서 심각성을 모르는 것 같기에 교사들과 상의하여 퇴학시키자는 결론을 내렸습니다. 어렸을 때 심각성을 모르고 계속 이런 말들을 반복하다 행동까지 옮겨져 큰 일을 치르기 전에 아이에게 충격을 주어 경각심을 주자는 의도였습니다. 그리고 부모에게도 상황이 어렵지만 아이에게 더 신경을 써주길 원하는 마음으로 이런 결정을 내렸습니다. 또한 저희 학교에서 퇴학을 시켜도 주위에 학교들이 많아서 어느 학교든 원하는 곳에 가서 교육을 받을 수 있는 상황이기에 저는 단호하게 이런 결정을 내릴 수 있었습니다. 이 아이가 상처가 아닌 교훈을 받아 말과 행동이 변화되길 기도 부탁드립니다. 그리고 제가 이러한 결정을 내릴 때마다 마음에 고민이 많다보니 학교 사역에 대한 부담이 크게 다가오기도 합니다. 그래도 그동안 하나님께서 인도해 오셔서 여기까지 올 수 있었는데 끝까지 그분을 신뢰하며 제 자리를 지켜나갈 수 있도록 기도 부탁드립니다.


2) 글로리아 호스텔도 은혜 안에서 8월을 잘 보냈습니다. 그런데 몇가지 일들이 있었는데 몇몇 아이들이 부득이한 일들로 호스텔에서 나가게 된 일입니다. 남자 아이들과 여자 아이들이 같이 호스텔 생활을 하다 보니 사춘기 때 서로 좋아하는 아이들이 생기는 것은 당연하다는 것을 잘 압니다. 그리고 크리스천끼리 잘 만나 아름다운 가정을 이루는 것이 너무나 바람직하다는 것도 잘 압니다. 그렇지만 저희 호스텔은 신앙생활 훈련을 집중적으로 하고 학업에 집중하여 경쟁력 있는 크리스천으로 준비되는 것이 호스텔 운영의 목표이기 때문에 호스텔 내에서의 이성교제는 금하고 있습니다. 그래서 호스텔에 들어올 때부터 이것을 인지 시켜주고 있습니다.

그동안은 큰 문제없이 잘 지내왔습니다. 그런데 그동안 잠잠해 왔던 이성교제의 문제가 발생하여 두 학생을 호스텔에서 내보내야 하는 일이 생겼습니다. 문제는 대학생 2학년 남학생과 중학교 3학년 여학생이 이성교제를 하다가 들킨 것입니다. 그것도 금요일 예배 후 모두 식사하러 식당에 모였는데 두 사람이 안보여 찾는 중에 4층 예배실 앞 화장실 문이 닫혀 있는 것을 이상히 여겨 두드려 보니 두 사람이 그곳에서 같이 있으면서 한참동안 문을 열어주지 않고 있었던 것입니다. 계속 문을 두드리자 문을 열고 남자 아이는 도망치듯 자기 방으로 뛰어 나갔고 여자 아이만 놀라서 남아 있는 모습을 보며 저와 호스텔 담당 목사님은 어이가 없었습니다. 호스텔 담당 목사님은 이전부터 눈치를 채고 남학생에게 주의를 주고 있었는데 결국 이 사단이 나고 말았습니다. 결국 남자 아이를 호스텔에서 내보내고 여자 아이도 부모에게 이 사실을 알리고 더 심각한 일이 일어나기 전에 호스텔에서 내보냈습니다. 누군가를 좋아한다는 것은 당연한 거지만 공동체를 운영하다 보니 규칙이 필요하고 이 규칙에 의해 그동안 정들었던 아이들을 내보내야 하는 일은 마음을 많이 아프게 했습니다.


또 한 여자 아이가 호스텔을 나가게 되었는데 다카에 거주하며 일하던 부모님의 경제적 사정이 어려워져서 온 가족이 시골로 내려가기로 결정했기 때문입니다. 그동안은 아빠와 엄마가 다 직장에서 일하여 경제적으로 어려움이 없었는데 갑자기 아빠가 직장을 그만두며 건강도 나빠지고 엄마도 일을 그만두게 되어 다카에서 더 이상 살 상황이 되지 못한 것입니다. 아이를 데리러 온 부모에게 그동안 7년간 아이가 호스텔에 머물러 왔는데 시골로 갑자기 내려가면 학업에 큰 지장이 생길 것이니 무료로 호스텔에 머물게 해주겠다고 제안을 했습니다. 하지만 도시 생활에 지친 기색이 역력했던 아빠는 단호하게 딸도 데리고 시골로 내려가겠다고 말했습니다. 그리고 어렸을 때 호스텔에 맡겨 놓고 아빠 역할을 못했었는데 이제라도 곁에 두고 아빠 노릇을 하겠다는 말에 저는 수긍하며 보내주었습니다. 저는 시골로 내려가 새로운 삶을 시작하고자 하는 그들을 위해 한사람씩 축복하며 기도해 주었습니다. 기도 후 저를 끌어안고 한참 동안 우는 가족들을 위로하며 언제든 아이가 이곳에 다시 오고 싶어 하면 보내라고 언제든 받아주겠다고 약속을 해주었습니다. 이 가족이 하나님의 은혜로 새로운 삶을 잘 살아가도록 기도 부탁드립니다.


3) 개인기도제목 : 서정혁 선교사가 이곳 약국에서 필요한 약을 구입하여 복용하였는데 약을 먹고 난 후 갑자기 극심한 피로감이 느껴져 피검사를 해보니 간수치가 갑자기 나빠졌다는 결과를 받았습니다.(ALT 155.8U/L, AST 55U/L) 간 섬유화가 약간 진행이 되었고 빌리루빈 수치도 많이 올라가 있었습니다. (4.37mg/dl). 회복하는데 몇 주가 걸릴 것 같습니다. 잘 회복되도록 기도 부탁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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